음악

비틀즈 트리뷰트 슈퍼그룹, Yellow Matter Custard

olivegreen pencil 2010. 4. 27. 04:42

얼마전 네오프로그쪽 음악을 오랜만에 다시 듣게 되었다. Marillion의 <Marillion.com> 음원을 구하다가 Transatlantic이 2009년에 새 앨범을 냈다는 소식도 알게 되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Transatlantic의 Neal Morse(Spock’s Beard에서 탈퇴한 지 꽤 되었다)와 Mike Portnoy가 Yellow Matter Custard라는 깜찍한 이름의 프로젝트 밴드를 만들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구글링해본 결과, <Yellow Matter Custard>는 Beatles의 트리뷰트 밴드로 Mike Portnoy(Dream Theater, Transatlantic, OSI, Liquid Tension Experiment, Liquid Trio Experiment)와 Neal Morse(Transatlantic, Spock's Beard), Paul Gilbert (Racer X, Mr. Big), Matt Bissonette (Mustard Seeds, Jughead, The Squirts, Joe Satriani, ELO)로 구성되었다. 이 밴드의 이름은 비틀즈 노래인 “I Am The Walrus”의 가사 중: "Yellow matter custard, dripping from a dead dog's eye"라는 부분에서 따온 것이다. 

Mike Portnoy와 Neal Morse야 Transatlantic에서 부터 함께 붙어다녔던 친구들이고 Paul Gilbert가 이들과 함께 했다는 것은 내겐 새로운 사실이었다. 아, 정말 기대되는 라인업이었다. 이들이 공연을 한 것은 딱 두 번인데 한번은 2003년 5월 17일 뉴저지의 어퍼 몽클레어(Upper Montclair)에서, 그리고 2003년 5월 18일 뉴욕의 비비킹 블루스 클럽(B.B. King's Blues Club)에서였다. 뉴욕에서의 공연은 <One Night in New York City>라는 더블CD로 <Radiant Records> 레이브을 통해 발매되었다. 

왼쪽부터 Paul Gilbert, Neal Morse, Mike Portnoy, Matt Bissonette

비틀즈 트리뷰트 앨범 혹은 곡들을 많이 들어봤는데, 이건 정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틀즈 트리뷰트 앨범이 될 것 같다. Mike Portnoy의 드럼도 그렇거니와 Paul Gilbert의 기타가 정말 좋다. George Harrison의 그것보다 몇 단계 업그레이드된(당연한 얘기지만) 테크닉을 보여준다. 특히 While My Guitar Gently Weeps는 이 앨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후반부 기타솔로에서는 슬로우 핸드라고 불리는 Eric Clapton이 연주했던 원곡과는 느낌이 전혀 다른 속주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Yngwie Malmsteen식의 무지막지한 속주는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앨범을 들으면서 누가 리드보컬을 하는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Neal Morse의 목소리를 익히 잘 아는데 이건 그의 목소리 같지가 않다. YouTube의 공연 동영상을 보고 알았는데 Dig a Pony같은 곡은 Paul Gilbert가 리드보컬을 한다. YouTube를 검색해 보니 Paul Gilbert가 리드보컬을 하는 곡이 꽤 여럿 된다. 그런데 Paul Gilbert 노래도 참 잘한다. 

Whil My Guitar Gently Weeps같은 곡에서는 분명히 Neal Morse가 리드보컬을 하는데 목소리를 약간 가공해서 내는지 Spock’s Beard나 Transatlantic에서 했던 그 목소리가 아니다. 비틀즈스러운 소리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한 것 같다. 그리고 비틀즈처럼 멤버 전원이 한 곡씩은 리드보컬을 했다고 어느 웹사이트에서 본 것 같다. 그러니까, Mike Portnoy와Matt Bissonette도 어느 곡에선가는 리드보컬을 했을 것이다. 그니까 결론적으로 보컬도 맘에 든다는 얘기다. 암튼, 오랜만에 귀에 쏙 들어오는 좋은 음악을 찾게 되었다. 

트랙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Paul Gilbert도 있는데 Helter Skelter 한번 해 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Disc 1
Intro 
Magical Mystery Tour 
Dear Prudence 
Dig a Pony 
She Said She Said 
I Call Your Name 
You Can't Do That 
When I Get Home 
Nowhere Man 
Rain 
Free as a Bird 
Come Together 
I Am the Walrus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Disc 2
Baby's in Black 
I'll Be Back 
No Reply 
The Night Before 
You're Gonna Lose That Girl 
Ticket to Ride 
Everybody's Got Something to Hide Except Me and My Monkey 
Oh! Darling 
Think for Yourself 
Wait 
Revolution 
I Want You (She's So Heavy) 
You Know My Name (Look Up the Number) 
Lovely Rita 
Good Morning Good Morning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Reprise) 
A Day in the Life 

While My Guitar Gently Weeps의 YouTube동영상을 올려본다. Paul Gilbert의 죽이는 기타솔로... 3분 30초경부터 3분 30초동안 기타솔로가 펼쳐지는데 햄머링, 이빨로 뜯기 등등 정말 기타테크닉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기왕 여기까지 오셨으면 곡 보시기를 강추...